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14일

분류없음 2018/10/14 15:09   by 글터
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14일

<골목 인문학> 임형남/노은주/ 인물과사상사

낯선 것을 마주하면 긴장되기 마련이고, 셈의 본능이 작동하면서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바빠집니다. 하지만 익숙한 풍경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누그러트리고 가벼운 농이라도 한마디 건넬 만큼 편안해집니다. 골목 안쪽의 삶이 그렇습니다. 익숙해서 아는 척해야 할 것들이 많고 눈인사라도 건네야 할 살가운 이웃이 있습니다. 평상이라도 놓여 있으면 금방 광장이 됩니다. 걸쭉한 욕지거리도 섞여 나오지만 온갖 생생한 삶이 날 것인 채로 튀어나옵니다. 그러니 사람의 무늬는 거기에 있는 것이지요. 인문이 따로 있나요? 골목이 인문입니다.

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11일

책이야기 2018/10/11 11:40   by 글터
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11일

아직도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국민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시민의 시대'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변화와 흐름은 돌이킬 수 없어 보입니다. 작고 소소한 곳까지 개인의 행복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다름이 당당해지고 소박한 가치가 공존하는 '시민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으로 철학자 김진영은 '시민적 비판 정신'을 꼽았습니다. "베란다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피아노 소리를 듣는' 그의 사랑스러운 아침이 길게 이어질 수 있었으면 했지만 이제 그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 건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 되었습니다. 그는 "시민적 비판 정신의 부재가 이 시대의 모든 부당한 권력들을 횡행케 하는 근본 원인"이라 생각고 <한겨레> 등에 칼럼을 싣기도 했습니다. 작가 은유의 말처럼 그의 문장은 마치 아름다운 음악을 듣다가 쉽게 멈출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육화된 교양, 깊은 직관, 풍성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름다운 악보와 같습니다. 유고집이 되고만 이 책은 그의 삶을 압축한 아포리즘입니다.

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10일

책이야기 2018/10/10 09:10   by 글터
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10일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김은미/ 꼼지락

"나는 최선을 다했어. 그럼 어떻게 살았어야 하는데?" 위태롭고 날 선 질문에서 마음 다친 이들의 힘겨움을 만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에서 위로받고 싶은 페이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심리코칭 전문가이자 마음성장학교 대표인 저자가 내민 처방은 그림책이었습니다. 그가 내민 그림책엔 외로움을 견디며 울고 있는 나,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이라 자책하는 나, 차라리 사라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나, 이렇게 수많은 그림책에서 봉인해두었던 지난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동시에 만나게 됩니다. 어느 갈피에서 '아 그랬구나'라는 통찰을 만나면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정말 그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세상 모두가 그림책을 읽자고 해봅니다. 마음 머무는 페이지를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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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5일

책이야기 2018/10/05 09:53   by 글터
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5일

제목만으로도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이 보이네요. 하지만 현실은 또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참으로 어쩌지 못하는 것이 삶인가 봅니다. 지금 우리는 <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이제 좀-----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의 태도로 삶을 대해야 슬픔을 극복할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놀이는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본성에 속하는 것이라는데 <잘 노는 애 안 노는 애 못 노는 애>를 보고 놀이로부터 엉클러진 관계 회복의 기회를 찾아야 할까요? 하늘이 무겁습니다. 태풍 탓만은 아니겠지요. 곧 가벼워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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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4일

책이야기 2018/10/05 09:51   by 글터
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4일

제가 소개하는 책이 가끔은 괜히 '무겁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맑고 가벼운 하늘을 올려다보며 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매일의 신간을 정리해두고 일주일 정도 머물게 한 신간 책장을 뒤적이면서 '가볍게,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고양이 두 마리를 떠맡게 되면서 강아지 집사에 이어 고양이 집사 노릇도 해야 해서 <고양이 언어도 통역이 되나용?>이 눈에 들었습니다. 예순을 넘어서야 고향을 둘러보고 온전한 화성 일주를 통해 촘촘한 기록물을 펴낸 소설가 김남일의 책은 오늘 같은 하늘빛에 꼭 어울리는 책이겠다 싶습니다.

<고양이 언어도 통역이 되나옹?>고양이말연구회/ 이마이즈미 다다아키/반니

앞발을 핥아 적신 다음, 그 앞발을 문질러 바르는 것을 자주 봅니다. 털을 고르는 일이지만 습기가 많으면 수염의 힘이 없어져서 센서 감도가 무뎌지기 때문에 센서 감도를 유지하는 일이기도 하답니다. 그러니 '고양이가 세수를 하면 비가 내린다'는 말이 헛말은 아니네요. 그 밖에도 고양이들이 행동을 통해 말해주는 냥이의 언어를 전하는 책입니당.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 김남일/ 난다

"수원 화성 일주에 원칙 같은 건 없다."고 말합니다. "아무 데서나 시작해도 좋고, 어디서 끝마쳐도 상관없다."고 조언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일주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 그리고 완주에 대한 욕심을 거두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그의 기록을 들고 수원 화성 어디쯤에서 맑고 고운 하늘 한 번 올려봐도 좋겠다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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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2일

책이야기 2018/10/02 15:00   by 글터

소설가 오정희는 이번 책 서문에 "생명은 유한해도 이야기는 끝이 없다."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일을 기억하고, 현재화 하며, 또 내일의 세대에게 전하는 인간의 일은 이야기를 통해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는 그 자체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사람의 역사'였습니다.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담은 오정희의 기담이 반가웠습니다. 이야기가 빈약한 현대인들의 삶에 새로운 충격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골랐습니다. 또 한 권 <차별의 언어>는 그 이야기에 쓰인 언어에 대한 사회적 통찰이기도 해서 함께 눈여겨 볼 신간으로 소개합니다.

<오정희의 기담> 오정희/ 책읽는섬

여기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강원도 설화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른, 아이, 남녀노소가 두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삶은 이야기를 사이에 두고서야 어른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지혜는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세대에게 전해졌습니다. 이야기 한 편을 읽고 아이들을 불러모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볼까요?

<차별의 언어> 장헌업/ 아날로그

저자는 '틀리다'와 '다르다'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예로 '틀린 그림 찾기' 놀이를 들었습니다. 혼자서 하면 심심풀이가 되고 들 이상이 하면 내기가 될 수도 있는 이 놀이는 그야말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는 놀입니다. 유명 인터넷서점을 검색해보니 '틀린 그림 찾기'가 73종 '다른 그림 찾기'가 92종이 뜨네요. 조금씩 '다른 그림 찾기'로 수정되어가는 듯하지만 '틀린 그림 찾기'로 표기하는 경우도 여전합니다. 그 밖에도 우리 일상의 언어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차별의 언어'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