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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15 [글터]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 - 괴물들이 사는 나라

괴물들이 사는 나라

    - 모리스 샌닥, 글 그림, 2~5세, 1964년 칼데콧 수상 작품.


  요즘 온조는 잠들기 전, 3권의 책을 들고 온다.

  밤이 늦도록 잠 잘 생각을 안 하고 버티는 우리의 온조에게, ‘산양 올 시간이다 불 끄고 자야겠다.’고 하면, 잠시 뚱한 표정이 되었다가 책을 고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뽑아 오는 책들은, 순전히 자기 맘이다.


  요즘 뽑아오는 책들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선택’ 받는 책 중 하나가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아이가 늑대 옷을 입고 엄마한테 장난을 친다.

  엄마는 그렇게 장난치면 괴물이 된다고 으름장을 놓지만, 아이는 오히려 ‘그럼 엄마를 잡아 먹어야겠다’ 라고 한 술 더 뜬다.

  당연히(?) 엄마는 아이를 아이 방에 가두고, 아이는 그러나 오히려 더 큰 세상을 발견한다. 아이의 방은 나무가 자라고, 숲이 우거지고, 바다가 펼쳐진다. 아이는 배를 타고 머나먼 길을 떠나 괴물들의 나라에 도착하니, 그곳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우글대는 섬.

  괴물들이 아이에게 ‘무섭지?’라는 표정으로 달겨들지만, 아이는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괴물들을 협박한다. ‘내가 더 무서운 괴물이다’ 라고.

  당연히(?) 괴물들은 아이를 괴물 중의 괴물, 괴물들의 왕으로 대접한다. 아이는 괴물들과 행복한 괴물놀이에 빠지고, 날은 저문다. 시간이 흘러, 배가 고파지고, 집 생각이 난 아이는 괴물들에게 ‘괴물 중의 괴물’ 노릇을 포기한다고 선언한다. 괴물들은 아이에게 매달려, 제발 가지 말라고 가랑이를 붙들고, 떠나면 잡아먹겠다고 협박까지 하지만, 아이는 떠난다. 왜? 배가 고프니까.

다시 일년하고도 석 달 그리고, 며칠이 걸려 배를 타고 온 곳은, 조금 전(?) 엄마로부터 감금당한 아이의 방.

방 문을 여니, 엄마가 차려놓은 밥이 오랜(?) 여정을 끝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모락모락 김을 피어올리며...


아이들의 판타지를 이처럼 제대로 표현해낸 그림책도 드물다.

1960년대 미국에서 출판되었을 당시, 미국 그림책 전문가들이 아이들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평판도 있었으나, 1년만에 잠재웠다.

칼데콧상이라는 최고의 상까지 덥석 안겨줄만큼 출판하자마자 아이들이 이 책에 환호하고, 즐거워했다는 후문.

물론, 요즘 아이들도 이 책. 무지하게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