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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7 [글터]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 - 지각대장 존
 


지각대장 존

        - 존 버닝햄, 글 그림, 2~5세, 비룡소



올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우리 온조.

처음엔 부모의 영향(?)으로 지각도 안하고, 결석도 안 했다.

밤 9시면 잠자리에 들었고, 늦어도 아침 8시에는 일어나 어린이집에 갈 준비를 했으니, 지각을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생활 패턴이 뒤죽박죽이 되더니, (이것 역시 부모의 영향으로 -.-;;)

졸린 눈 비벼가며, 기차 놀이를 하겠다는등, 딱 한번만 오리기 놀이를 하겠다는 등,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버티다가, 늦게 일어나 지각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다.


9시에 어린이집 차(일명 사자버스라고 우린, 부른다)가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데,

사자버스는 늘 지나간 후였고, 허겁지겁 온조를 어린이집까지 직접 태워다주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우리 온조는 ‘지각대장 온조’가 되어 버렸다.


이름 앞에 ‘지각대장’ 이라는 별명이 붙는 일은, 참 곤란한 일이다.

갖가지 지각의 변명이 있다.

아파서, 늦잠을 자서, 아침에 차가 밀려서, 흙탕물에 빠져서, 잊은 물건이 있어서 다시 집에 갔다 오느라고, ...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라는 다소 길고 우스꽝스런 이름의 주인공이 나오는‘지각대장 존’은, 정말이지 지각의 변명이 터무니없기 이를 데 없다.


“하수구에서 악어가 튀어나와 가방을 물고 놓치를 않아서, 덤불에서 사자가 튀어나와 바지를 물어뜯어서, 엄청나게 큰 파도가 덮쳐서, 등등...”

지각한 학생이 이런 변명을 늘어 놓는다면,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연이어서 며칠을 그렇게 한다면, 선생님의 반응은?

뻔~ 하다.

‘지각대장 존’에 나오는 선생님도 뻔~ 한 반응을 보이고,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다시는 지각을 하지 않겠습니다’ 내지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를 수백번 반복해서 써야 하는 반성문을 쓴다. 하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존은 지각을 한다. 계속해서 악어가 사자가 집채만한 파도가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를 덮치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로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결론은?

결론이야말로, 이 그림책의 백미다.

역지사지.

‘도와달라’는 선생님에게, ‘우리 학교에 커다란 고릴라 따위는 살고 있지 않아요.’ 라고 말하는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의 일갈이 아이에게, 아이에게 ‘지각대장 존’을 읽어주는 부모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 Tip

- 존 버닝햄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완강히 자신을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는, 관습을 거스르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로 유명한 닐 섬머힐 학교를 다녔다. 미술 공부는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했는데, 거기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에 혼인하게 되었다.

같은 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다. 1971년에는 <검피 아저씨의 외출>로, 영국에서 그 해의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주는 상인 케이트 그린 어웨이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우리 할아버지>, <코트니>등 많은 작품이 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글터-이종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