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간 : 2018년 10월 2일

책이야기 2018/10/02 15:00   by 글터

소설가 오정희는 이번 책 서문에 "생명은 유한해도 이야기는 끝이 없다."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일을 기억하고, 현재화 하며, 또 내일의 세대에게 전하는 인간의 일은 이야기를 통해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는 그 자체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사람의 역사'였습니다.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담은 오정희의 기담이 반가웠습니다. 이야기가 빈약한 현대인들의 삶에 새로운 충격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골랐습니다. 또 한 권 <차별의 언어>는 그 이야기에 쓰인 언어에 대한 사회적 통찰이기도 해서 함께 눈여겨 볼 신간으로 소개합니다.

<오정희의 기담> 오정희/ 책읽는섬

여기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강원도 설화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른, 아이, 남녀노소가 두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삶은 이야기를 사이에 두고서야 어른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지혜는 이야기를 통해서 새로운 세대에게 전해졌습니다. 이야기 한 편을 읽고 아이들을 불러모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볼까요?

<차별의 언어> 장헌업/ 아날로그

저자는 '틀리다'와 '다르다'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예로 '틀린 그림 찾기' 놀이를 들었습니다. 혼자서 하면 심심풀이가 되고 들 이상이 하면 내기가 될 수도 있는 이 놀이는 그야말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는 놀입니다. 유명 인터넷서점을 검색해보니 '틀린 그림 찾기'가 73종 '다른 그림 찾기'가 92종이 뜨네요. 조금씩 '다른 그림 찾기'로 수정되어가는 듯하지만 '틀린 그림 찾기'로 표기하는 경우도 여전합니다. 그 밖에도 우리 일상의 언어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차별의 언어'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신간 : 2018년 9월 29일

책이야기 2018/09/29 10:37   by 글터
오늘의 신간 : 2018년 9월 29일

흑백 사진, 밖으로 드러나 빛이 닿은 곳과 안으로 깊어져 빛이 닿지 않는 그 웅숭한 깊이. 흑백 사진은 그 거리가 아득해서 오히려 다르지 않은 차이를 드러내며 이야기를 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무주 가는 길>도 그렇습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순서 없이 호흡을 멈춘 자리에서 사진을 보고 글을 읽습니다. 또 호흡이 멈춰지는 다른 책이 앞에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라는 제목보다 저자 이름 '정혜신'이 먼저 눈에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 스치며 인사를 나눴던 그의 표정이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표정을 문장으로 말하자면 '편하게 말씀하세요. 저야 뭐 없는 듯 듣겠습니다.' 쯤으로 들렸습니다. 순정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몇발자국 떨어져서 또 다른 자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가능하고 치유는 그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그는 믿습니다. 그 믿음이 있기에 삶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의 곁을 지켰고, 어처구니없게도 아이들을 바다에 묻게 된 유가족들의 슬픈 시간을 함께 견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정혜신/ 창비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은 1부와 2부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이 1부요, 이야기를 한 후의 마음에 대해 말하는 것이 2부라고 합니다. 그 짧은 시간 사이에 1부와는 전혀 다른 2부의 또 다른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 생긴 그 거리가, 그 공간이 바로 치유의 가능성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털어놓는 이 스스로 치유의 가능성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상무주 가는 길> 김홍희/ 불광출판사

작가는 사진이 글을 보조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진과 글이 제 할 노릇을 하면서 같은 자리에"있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 사이, 길과 길 없는 길 사이" 더 이상 갈 수 없는 가장 높고 고귀한 곳, 그곳이 바로 상무주(上無住)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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